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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평:상 33호] 환대의 목회 이야기 | 어디서 오셨어요? - 쳐다보지마 -
운영자 2019-04-08 추천 0 댓글 0 조회 531

 

[웹진 평:상 33호] 환대의 목회 이야기 | 어디서 오셨어요? - 쳐다보지마 -




 

  





한창 벚꽃이 피던 따뜻한 봄날 아침 예배를 마치고 맛있는 식사를 성도들과 나누어 먹었다. 그날따라 온화한 공기가 성도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며 다 같이 즉흥적으로 벚꽃구경을 나가는 것에 한마음이 되었다. 주일 점심이 지난 시간이라 사람들이 차를 타고 공원으로 향하여 주차장까지 가는 자동차들이 평소보다 10배는 더 늘어 한참을 도로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교회차 안에 있던 사람 누구도 지루해 하기보다 그동안 못했던 폭풍 수다로 꽉 막힌 도로에서의 시간이 즐겁기만 했다. 12인승 승합차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친구들은 중국과 스리랑카, 르완다,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자매들이었다. 서툰 한국어로 랩을 뱉어내듯 오가는 폭풍 수다는 여간 해서는 알아 들을 수 없는 말들이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외국인 친구들은 서로 알아 듣는 듯 누가 한마디를 할 때 마다 큰 소리로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했다. 어느덧 구미 금오산에 있는 저수지 아래쪽 주차장에 엄청나게 기다리던 차들이 줄어들며 차 한 대 겨우 될 만한 자리가 생겨 주차를 하고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다 같이 차에서 내렸다. 짧은 거리를 장시간 차를 타고 오다보니 모두다 화장실부터 다녀오기로 하였고 나는 먼저 올라가 혹시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A자매는 화장실에 갈 의사가 없어 나와 먼저 올라가기로 하고 걸음을 만개한 벚꽃이 있는 저수지 쪽으로 향했다. 수많은 인파가 저수지 위쪽에서부터 내려왔다. 나랑 A자매는 내려오는 사람들을 피하며 조심스럽게 저수지 위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 내려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검은색 피부를 가진 A자매를 쳐다보았다. 그것도 어떤 사람은 힐끔힐끔 쳐다보았고 뚫어지게 쳐다보며 지나치는 사람도 있었고 손가락으로 옆 사람에게 A자매를 가리키며 보는 사람도 있었다. 난 순간 너무 놀라 당황했다. 나는 사람들의 시선에 너무 놀라 얼어 버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A자매를 쳐다보는 시선이 곧장 나를 향했다. 난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따갑고 부담스러워 어찌할바를 몰랐다. 너무나 따가운 그 시선에 나는 걱정되는 마음으로 A자매를 보았는데 이미 벌써 익숙한 듯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듯 땅만 보고 걷고 있었다. 너무 따가워 나의 마음에 가시처럼 박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아마 그 자매에게는 총알처럼 날아가 박히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나를 향할 때 내가 놀랐던 것은 나와 A자매를 번갈아 보며 나를 A자매와 부부처럼 보는듯한 시선이 확연히 느껴졌을 때 내가 너무 당황하였다는 것이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때 너무 당황한 내 모습이 부끄럽고 A자매에게 미안하다. 

언제나 사람들은 검은 피부에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A자매를 쳐다본다. 그것도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다양하게 쳐다본다. 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분명한 것은 악의가 없이 호기심에 본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직도 대한민국이 검은 피부색의 외국인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 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무도 혐오적이거나 벌레 보듯 하는 아픈 시선을 보내지는 않는데 그 시선을 받는 사람들은 아주 불편하다. 같은 한국 사람인 나 또한 그 시선이 따갑다고 느낄 정도라면 검은 피부를 가진 외국인 친구들은 총알이 날아와 박힌 듯 아프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린 그들을 싫어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아직 익숙하지 않아 호기심으로 보는 것이다. 악의가 없음을 알지만 그 시선을 받는 당사자에게는 아픔이고 불편이다. 지금도 한국 그 어디에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총알처럼 받고 있을 외국인 친구들이 길에 다니고 있다. 그들의 마음과 상황을 조금은 이해하며 공감해 주기를 바란다. 다른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 또한 호기심어린 시선을 받는다면 얼마나 부끄럽고 불편할까? 그래서 하나님은 레위기 19장 34절에 “이주민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나 보다. 내가 아프면 그도 아프고, 내가 수치스럽다면 그도 수치스럽고, 내가 불편하면 그도 불편하다는 것이다. 오늘도 길을 걷고 있을 조금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 친구들을 향해 쳐다만 보지 말고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웃으며 물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아니면 그냥 가던 길 눈 깔고 조용히 갔으면 좋겠다. 쳐다보지 말고..

글쓴이 : 권주은(구미국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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