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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평:상 38호] 환대의 목회 이야기 | 어디서 오셨어요? - 일대일 예배 -
운영자 2020-05-07 추천 0 댓글 0 조회 272

[웹진 평:상 38호] 환대의 목회 이야기 | 어디서 오셨어요? - 일대일 예배 - 

 

 

중국 동북 길림성의 추운 곳에서부터 산동성 위해시로 아빠와 함께 어릴 적 이사를 와 단둘만 살던 A자매는 한국에 있는 중국음식점에 처음 취업비자로 오게 되었다. 그때 나이가 24살 이었고 외모는 짧은 머리에 시원시원한 말투를 가진 소년의 느낌 물씬 나는 어린 여성이었다. 처음 만남은 교회의 다른 자매를 따라 교회로 불쑥 들어오며 나를 살며시 쳐다보는 눈빛이 약간 섬뜩했다. 아무리 봐도 어려 보이는 외모였고 소녀 같지만 머리스타일이 남성들처럼 아주 짧은 길이를 하고 있어 남성인지 여성인지 머릿속은 혼란했던 기억이 난다.

 

조심스럽게 남성인지 여성인지 물어 보고 싶었지만 옆에 있는 친구들과 대화하는 소리를 조심스럽게 들어 보니 이름과 말투에서 여성인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첫 만남은 혼란과 새로움, 그리고 반가움과 함께 어떻게 친해져야 하는지 걱정뿐이었다. 어느덧 시간은 조금씩 흘러 교회가족으로 함께 지낸지 3년 정도 흘렀을 때였다. A자매는 그동안 교회 자매생활관에 머물다 친한 중국 언니와 함께 숙소를 구하여 나가게 되었다. 그때 자매는 야간에만 공장에 출근하고 아침부터 오후 늦게 까지 거의 잠을 자야 하는 생활 패턴이었고 자매생활관은 교회에 있었기에 잠시 참석하여 예배를 드리고 다시 들어가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런데 외부에 있는 숙소에 사는 자매가 꼬박 밤을 새며 일을 하고 들어와 피곤에 못이기는 잠을 자는 것을 아는 이상 난 오전 예배를 참석하라고 차마 권할 수 없었다. 예배보다 잠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다음 주부터는 퇴근하면 바로 자고 교회에 올 생각 안 해도 되니 걱정하지 않도록 당부를 했다. 그런데 그 A자매가 오전예배를 가겠다고 전화가 왔고 난 교회차로 태우러갔었다. 그리고 오전에 예배를 드리는 시간 동안 계속 졸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다. 밤새도록 고된 노동을 하고 온 가녀린 여성이 오전 예배 시간의 졸음을 이겨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첫날 졸고 있는 A자매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예배가 뭐라고 이리 참석하고 싶을까? 고마웠지만 한편 미안했다. 집에 데려다 주며 아침에 그냥 자도 되니 오전 예배에 나와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말라고 조용히 이야기를 건네자 갑자기 시무룩해지며 미안해하는 표정으로 본인도 수긍을 했다. 그러더니 조용히 자신이 그래도 예배를 드리고 싶으니 나오겠다고 다시 입을 여는 A자매의 작은 목소리가 내 귓속으로 조용히 흘러들어왔다. 그때 난 도저히 말릴 수가 없었다. 아침에 퇴근하고 피곤을 참으며 몇 시간 깨어있다 예배에 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걱정이 되었다. 한편으론 예배를 함께 드리고 싶어 하는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곰곰이 생각을 하다 보니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생각해보니 예배시간을 변경하면 해결될 일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주부터 아침 9시 예배를 만들었고 난 그 A자매와 단둘이 예배를 드렸다. 대략 일 년간 꾸준히 일대일로 예배를 드렸고 이후 근무지가 경기도로 변경되며 오전 9시 예배도 함께 사라졌다. 단둘이 일 년간 일대일 예배는 쉽지 않았다. 두 사람이 기타치며 아침부터 찬양하고 말씀과 기도, 설교까지 아침을 함께 보낸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입장과 다르게 아침부터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퇴근하고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주님 앞에 나와 잠긴 목소리로 찬양하고 졸린 눈으로 말씀을 읽고 비몽사몽 설교를 듣고 있는 A자매는 나의 생각과 다르게 어쩌면 주님이 찾으시는 진정한 예배자일 것이다. 어느 날부터 단둘이서만 드리는 예배라는 생각이 사라지고 나와 A자매 그리고 주님이 함께 드리는 예배로 여기며 아침부터 신나게 율동과 빠른 찬양을 하며 기쁨을 다해 찬양하며 예배를 드렸다.

 

경기도로 이사하며 교회를 떠나기 전 A자매와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예배시간이 자신에게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는 뜻밖의 고백을 들었다. 주일 하루 교회에 나오는 그 시간을 위해 일주일을 고된 노동가운데 버텼다는 그 고백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히 남는다. 주일 예배가 일주일을 버티게 한 것은 대충치는 기타반주 찬양과 떠듬떠듬 말하는 어설픈 중국어 설교가 아니었다. 바로 예배가운데 사모하는 마음으로 참석한 A자매 그리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의 임재가 있었기에 예배가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었을 것이다. 예배 때마다 그 고된 노동을 하고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교회로 온 A자매의 마음을 주님이 공감하셨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기에 다문화 교회는 공감의 장소이다. 성도가 서로 마음과 마음을 나누고 아픔과 아픔을 나누고 삶과 삶을 나누며 서로의 일상을 함께 공감하며 함께 기도하고 함께 일상을 걸어갈 때 그곳이 교회이며 하늘나라일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아침 예배시간은 A자매에게 진정한 안식의 시간이었다.

 

난 다시 안식의 장소가 될 수 있는 교회로 외국에서 온 다양한 국적과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친구들을 초대하기위해 골목과 대형마트를 돌아다닌다. 그리고 그들을 만날 때 용기 내어 초대 할 것이다.

 

“안녕하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글쓴이 : 권주은(구미국제교회 담임목사)​ 

 

https://peacechurch2014.creatorlink.net/forum/view/207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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