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내 대형마트에 가면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각자 자신의 계획과 꿈을 가지고 한국이라는 낯선 땅으로 이주하여 온 사람들인 그들은 자신의 나라와 가정에서 존경받는 아버지, 아들, 형제이자 그 나라의 자랑스러운 국민이다. 낯선 한국이라는 땅에서 새롭게 살아가는 그 사람들은 이제 이주민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이곳으로 유입되어온 사회적인 약자의 자리에 있게 되었다. 내가 속한 공동체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때론 기대감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선 위암감과 위기감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느낌들의 시작은 낯선 자들에 대한 환대와 포용에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시작한다. 낯선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늘어나며 우리들 또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제일 근접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구약이 말하는 나그네에 대한 환대와 포용은 그저 예의나 덕목이 아니었으며 명령이었고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공동체의 행위였다는 것에서 나그네는 구약시대에서부터 사회적 약자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늘 날의 나그네인 이주민들도 우리는 사회적 약자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들이 힘이 없고 돈이 없다는 것에서 사회적인 약자가 아니라 낯선 땅에서 외롭게 홀로 있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인 약자라고 볼 수 있다. 한국사회는 이주민들에 대한 외면이나 배척을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아직 이주민들과 어울리고 함께 걸음을 이어나갈 마음의 준비와 경험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될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이주민들의 유입이 대폭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변화가 없다면 그때는 이주민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배제를 넘어 차별이라는 사회적인 문제로 나타날 것이다. 현재의 한국 상황과 사회를 평가하고 진단하려는 것을 잠시 내려놓고 먼저 교회에서 이주민에 대한 환대와 포용을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 사회에 대한 평가와 상관없이 교회의 이주민에 대한 환대와 포용의 시작은 사회에서도 많은 변화의 시작점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우리는 이렇게 한국인과 이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해 다문화 사회라고 말한다.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언어,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 세상이 이제 우리들이 사는 세상으로 들어왔고 우리는 현재 살아가고 있다. 다양한 문화의 사회에서 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교회의 역할은 무엇이고 대응은 어떻게 해야 할까? 교회는 앞으로 다양성을 교회 내에서 혼란 없이 어떻게 융합을 해내야 하는가? 다양한 문화의 사회를 바라보는 교회의 세계관은 어떠해야 하는가? 이주민들과 교회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이주민의 생활을 교회는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 등의 여러 질문에 교회는 대답하고 행동하며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실체가 되는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하여 위 질문들에 대한 고민과 실천들에 대한 경험과 생각들을 나누어 보려고 한다. 지금은 결과가 아니라 시작이며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을 염두 할 때 다양한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갈등은 분명히 존재하고 이것들이 해결되어야 하는 숙제가 남는다. 물론 갈등에 대한 문제 인식이 일괄적으로 이루어지거나 주관적인 몇 사람의 생각으로 평가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다름에서 오는 갈등과 문제가 있고 이것이 교회에서부터 바르게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필자의 지난 시간들 속으로 함께 들어가 돌아보고 이주민과 선주민이 겪은 삶의 시간들이 얼마나 다양했고 재미있으며 즐거움과 감동이 있었는지 그 이야기 속으로 초대하려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겪은 다양한 사건들과 이야기들이 다양한 사회에 대한 대표성을 가지지는 않지만 혹여나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 먹는 음식이 다른 사람들의 행동, 언어가 다른 사람들의 문화에 대해 조금의 공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여행하기를 바란다.
글쓴이 : 권주은(구미국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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